강아지 4남매 신기한 구경
우리 동네 강아지 4남매 크엉크엉 어미가 짖자 덩달아 컁컁거린다.
내가 카메라를 들고 개집 앞에 나타나자
녀석들 일제히 철망 앞으로 다가선다.
어미는 연신 경계경보를 울리는데,
아랑곳없이 새끼들은 철망 앞으로 다가와
올망졸망 뒤엉켜 집밖을 내다본다.
"야야, 저 인간 되게 웃기게 생겼다 그치? 어디, 어디, 좀 비켜봐! 나도 좀 보자...!"
좀더 자세히 보려고 철망에 앞발을 올리고
옆으로 기어오르는 다른 새끼들을 밀어내며
4마리 강아지가 신기한 구경을 한다.
"아저씨 그 카메라 치워요...이건 거 뭣이냐 사생활 침해, 초상권 침해에다 에 또...."
"저것봐! 신기하게 생겼다...저 사람 목에다 맨 건 뭐냐...?"
녀석들에게는 세상 모든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사람도 신기하고, 날아가는 새도 신기하고,
구름과 하늘과 엊그제 내린 눈도 신기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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