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의 단면도, 나무와 인간의 뇌와 연탄을 발견하다
버섯의 세계는 아직도 우리에게 베일에 가려져 있다.
밝혀진 버섯만큼이나 밝혀지지 않은 버섯도 많다.
이미 알려진 버섯 또한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버섯의 오묘함과 신기함은
버섯을 잘랐을 때의 단면도 모습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를테면 말뚝버섯의 단면도는
대부분의 버섯 전문가들조차 감탄의 대상이 되곤 한다.
말뚝버섯의 유균을 잘라보면 그 안에 마치 가지를 뻗은 나무 한 그루가 들어 있는 듯하다.
1. 말뚝버섯에 숨은 생명의 신비
말뚝버섯은 숲속의 고목 이나 그 주변, 정원, 개활지의 숲 등에 골고루 분포하는데,
자루가 올라오기 전, 유균의 모습은 오리알이나 달걀처럼 생겼다.
유균의 크기는 5cm 안팎이고, 겉모습은 흰색을 띤다.
비가 내리고 나면 공룡이 알을 깨고 나오듯, 암녹갈색의 갓과 대가 올라오는데,
올라온 갓과 대는 10~15cm까지 자란다.
말뚝버섯은 겉으로만 보아서는 그 아름다움이나 신비감을 느낄 수가 없다.
말뚝버섯의 유균을 가로로 잘라보면 거기에는 마치 이글거리는 태양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위). 말뚝버섯의 유균을 반으로 잘라놓은 단면도(아래).
유균 속에 들어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것을 세로(뿌리를 기준으로)로 잘라보면,
장차 갓과 대를 형성할 자실체가 들어 있고,
그 주위를 암녹색과 투명한 점액질이 싸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것의 빛깔과 무늬는 너무 아름다워서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알 모양의 유균 속에 나무 한 그루가 들어 있는 듯도 하고,
기하학적인 우주 생명체가 도사리고 있는 듯도 하고,
노른자위에 꽃이 핀 달걀을 보는 듯도 하다.
말뚝버섯의 유균은 겉에서 보면 달걀이나 오리알처럼 생겼다.
이것을 다시 가로로 잘라보면, 또다른 신비스러운 모양이 나타난다.
하얀 태양이 하얀 불꽃을 내뿜는 모양이랄까.
어쨌든 말뚝버섯은 유균 속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매력을 더하는 버섯임에 틀림없다.
2. 흰찐빵버섯 속에 사람의 뇌가?
흰찐빵버섯은 가을에 부식토가 많은 숲속에 발생한다.
생긴 모양이 흰찐빵처럼 생겼다고 흰찐빵버섯이다.
하지만 얼핏 보면 공룡알을 더 닮아서 버섯계의 공룡알이라 할만하다.
자실체의 크기는 4~9cm 정도로 알버섯 종류보다 큰 편이며,
자실체를 잘라보면 호두알 모양의 연갈색 또는 암녹색 연골질이
투명한 젤라틴질에 덮여 있음을 볼 수 있다.
흰찐빵버섯의 자실체를 잘라보면 마치 호두알의 호두 속같은 모양 혹은 생물시간에 배운 사람의 뇌구조와 흡사한 단면도가 나온다.
흰찐빵버섯(원시말뚝버섯과)의 생긴 모양은
알버섯이나 말뚝버섯의 유균과 흡사하지만,
좀더 불규칙한 모양이 특징이다.
흰찐빵버섯은 자실체의 모습이 마치 공룡알을 닮아 있다.
3. 황토색어리알버섯 속에는 연탄이 들어 있다?
숲과 산 아래 모래땅에 주로 분포하는 황토색어리알버섯은
생긴 모양이 꼭 감자처럼 생겼거나 돌멩이처럼 생겼다.
표면 또한 감자의 그것처럼 약간 오돌도톨하다.
자실체(균류의 포자를 만드는 생식기관)를 잘라보면
기본체(자실체 안에서 포자를 만드는 조직, 포자괴라고 함) 속에
회색이 감도는 흑색의 포자가 가득 들어차 있다.
황토색어리알버섯 속에는 연탄가루같은 흑색의 포자가 잔뜩 들어 있다. 이것은 처음에 물기를 머금고 있다가 차츰 메마른 상태가 된다.
시커먼 흙이 담겨 있는 것도 같다.
이 흑색의 포자는 처음 물반죽을 해놓은 것처럼 물기를 머금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물기가 사라져 메마른 상태가 된다.
황토색어리알버섯의 모습은 흡사 감자처럼 생겼다. 독버섯이다.
비슷한 버섯으로는 모래밭버섯이 있고,
정공(포자를 내뿜는 구멍)을 통해 포자를 내뿜고 났을 때의 모양은
말불버섯과도 비슷하다.
독버섯이므로 절대 먹어서는 안된다.
*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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