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집에 셋방 사는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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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집셋방 사는 고양이




우리동네 전원주택 고양이 몇 마리는
개집에 세 들어 산다.

월세인지 전세인지는 내 알 바 아니지만,
셋방을 내준 주인이 개인 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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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곳의 길고양이는
젖먹이 시절 집 주인인 ‘처녀개’의 젖을 먹고 자랐다.
당시 시집도 안간 처녀개는
제 자식도 아닌 갓난냥이들을 제 품에 거둬
젖을 먹이며 살뜰히 보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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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지금도 이 개가 다 큰 고양이들의 보호자 노릇을 하려고 한다.
개젖을 먹고 자란 고양이들 또한
기꺼이 개의 보살핌을 받는다.
가끔 대문 앞에 낯선 사람이라도 나타나면
개 품에서 자란 고양이들은 가장 먼저 개집 속으로 피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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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가드인 개가 있으니
이만한 은신처가 없다고 여기는 것이다.
더러 뜨거운 여름 햇살을 피해
개집의 그늘을 찾아 낮잠을 청할 때도 있다.
고양이가 낮잠을 자는 동안
개는 제 둥지를 내주고 그 모습을 뿌듯하게 바라보며
수문장 노릇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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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개와 고양이가 어울려 사는 이곳에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개와 고양이의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개와 고양이가 한 가족이나 다름없다.
고양이가 개집에 세를 살든
개가 고양이에게 세를 주든 내 알 바 아니지만,
이 집에서는 개집에서 불쑥 고양이가 나온다고 해서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 길고양이 보고서::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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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치요 2010.06.05 12:01 address edit & del reply

    할머니께서 오래 사셨으면 좋겠어요
    애들에게 지금처럼 좋은보금자리는 없는것같아요

  3. 2010.06.05 13:15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평화로운 모습이네요. 부럽기만 합니다^^

  4. 꽃네 2010.06.05 13:39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집 야옹이는 가족 외에는 모두 적으로 인식하나 봐요...ㅜㅜ
    어울려 사는게 좋은데.... 정말 아름다운 풍경 이네요.. 전원주택 할머님이 좋아보이시네요

  5. 아유!세상에나^^ 2010.06.05 16:43 address edit & del reply

    보는 내내 너무 행복해서 눈물 쭈루루 콧물 찡 ^^
    모두들 행복한 주말 지내사와욤^^

  6. Favicon of http://ㅇ BlogIcon 냥이숙녀 2010.06.05 17:39 address edit & del reply

    고양이를 바라보는 강아지눈빛에 아주 모정이 뚝뚝 떨어집니다. 아이구 내 새/끼.. 이러는거 같아요. 참 착한 개 착한 고양이들입니다

  7. 여름이얌 2010.06.05 17:46 address edit & del reply

    지나가다 문득 예쁜 고냥씨들 사진에 이끌려 오랜만에 들러봅니다.
    역시나 오늘도 귀여운 고냥씨들이군요. -고냥씨와 함께 할 처지가 못 되어 길냥이만 귀찮게 불러쌌는 1인이었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8. 냥냥 2010.06.05 20:21 address edit & del reply

    저 할머니 정말 좋으시겠어요...
    많은 집사분들이 집에서 고양이 개 같이 키울 때 고민 많이 하잖아요.
    저렇게 쟤들이 알아서 친하게 지내니 보는 내내 흐뭇합니다.
    저도 저렇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9. 곰돌이 2010.06.05 23:12 address edit & del reply

    전원주택 할머니는 참 대단하신 거 같아요. 연륜이랄까. 개와 고양이들이 다들 저렇게 싸우지 않고 다정히 지낼 수 있다니요. 제가 밥을 주는 이유도 있고 해서인지 저희 동네 길냥이 세력도가 달라진 거 같아요. 제가 처음에 밥주던 아이들이 좀 힘없게 보이는 듯해서 어리고.. 밀린다고나 할까요. 새로운 파벌은 고등냥 파벌인데요. 정말 밥그릇 싸움이 시작되려고 할 때마다 동네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 봐 제가 싸움을 방해하고.. 중지라기 보다는 방해가 적절한 표현입니다... 그래요. 아.. 어려운 거 같아요. 고양이들도 파벌을 중시하는 거 같아요. 여튼 참 보기 좋아요. 사이좋게 평화롭게 지내는 거. ㅋㅋ

  10. Favicon of https://imalady.tistory.com BlogIcon 이미현클라라 2010.06.05 23: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할머님의 보호아래 정답게 사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할머님께서 냥이를 들어올리시는 모습 역시 너무 자연스럽네요. 아가도 편해보이구..부러워요..ㅎㅎ

  11. 유스티나 2010.06.06 02:51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ㅎ언제봐도 흐뭇한 전원주택네 냥이들 이야기네요. 지금보니 엄마개(?)도 넘 이쁘게 생겼어요. 할머니,고양이,개..함께 있는 모습이 진짜 행복해보여요~

  12. Favicon of https://soopia.tistory.com BlogIcon 바니♡ 2010.06.06 03: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같이 어우러져 사는 모습이 정말 훈훈하네요.
    엄마 젖이 안 나와 고생하는 고양이 가족들은 잘 이겨내고 있나 모르겠네요
    저 조그만한 공간에서 개와 고양이 사람 모두 편안함을 얻었음 좋겠어요

  13. Favicon of https://kimssun.tistory.com BlogIcon 지금의봄날 2010.06.06 06: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와~ 굉장히 감동적이에요~~
    저도 10살된 강아지와 2달 된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데.. 왠지 가슴이 찌릿한게 흐뭇해 지네요 ^^
    괜시리 우리 토토와 두부와 생김새도 닮은거 같다고 말도 안되는 연관도 지어보면서 ^^;;;

  14. 지나가는구름 2010.06.06 09:05 address edit & del reply

    훈훈하네요. ^_^

  15. Favicon of https://egrim.tistory.com BlogIcon 이그림 2010.06.06 10: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래전에 기르던 녀석들이 이랬었지요. 똑 같아요.. 저기서 잠도 늘어지게 자고..
    전 이런 모습을 봐서그런지 원래 같이 사는 동물이 아닌가 했었지요.
    얘들은 밥도 같이 먹을걸요..모르긴해도.. ^^

  16. 백설기 2010.06.06 11:22 address edit & del reply

    개가 참 착해보여요.
    고양이들도 귀엽네요

  17. 별아 2010.06.06 12:11 address edit & del reply

    할머니는 개를 가슴에 품고, 개는 고양이를 받아 품고... 사람과 개와 고양이가 사랑으로 어우러진 한 가족의 감동적 다큐로 추천!!

  18. ICESKY 2010.06.07 07:18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 인간들보다 한 수 위네요.
    적과의 동침도 원만하게 잘 이어가고...
    뭐, 인간들도 주변 여건이나 정치(?) 문제만 없음 적과의 동침도 잘 해나갈수 있겠지만...

    정말 "견원지간" 말이 왜 있게 된것인지 궁금해 지는 대목 입니다.

  19. 초영 2010.06.09 13:53 address edit & del reply

    어디 사시나요..옆집으로 이사가고 싶어요. ㅜㅜ

  20. 미소 2010.06.09 14:39 address edit & del reply

    개랑 고양이랑 다 좋아요..^^ㅠ

  21. Favicon of http://ienfant.tistory.com BlogIcon ienfant 2010.06.09 16:57 address edit & del reply

    아따 처녀개 잘 생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