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고양이 그리고 시간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중에서
뜨겁게 존재를 불태운 연탄재가 채곡채곡 공터에 쌓여 있다.
그리고 그 위에 단 한번도 따뜻하게 살지 못한
고양이 한 마리
고양이 두 마리
식어버린 묘생을 혀로 핥고 있다.
겨울의 혹한은 개울을 건너 골목을 헤매는 묘생의 뼛속까지 파고드는데,
하늘에는
뜨겁게 한번 살고 싶은 고양이의 시간이 구름처럼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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