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버섯의 화려한 아트홀릭
그물버섯은 갓 뒷면의 구조가 그물 모양으로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
그물버섯 중에서도 붉은비단그물버섯은
가장 화려한 그물무늬를 자랑한다.
대부분 ‘비단’이 들어간 이름은
그만큼 아름답고 곱다는 것을 뜻하게 마련이다.
붉은비단그물버섯은 어릴 때의 모습도
독특한 섬유질 솜털무늬로 인해 매우 앙증맞고 어여쁘지만,
완전히 성장해 갓이 펴졌을 때의 아름다움은
그보다 훨씬 멋지고 화려하다.
갓이 완전히 펴진 붉은비단그물버섯은
갓이 펴지는 동안 갓 뒷면을 감싸고 있던 얇은 막이 벗겨지면서
드디어 아름답고 화려한 그물 구조와 무늬를 드러낸다.
갓의 크기만 해도 10센티미터가 넘는데,
갓이 클수록 뒷면의 그물 구조도 너비와 간격이 넓어지고 화려해진다.
나는 붉은비단그물버섯의 화려하고 숨막히는 무늬에 매혹돼
버섯이 자라는 소나무숲을 세 번이나 찾았고,
세 번 다 1시간 이상을 그물버섯의 그물무늬 찍는데 바쳤다.
그 무늬는 마치 블랙홀처럼 나를 끌어들였고,
나는 계속해서 셔터를 눌렀다.
소나무숲에서 만난 붉은비단그물버섯의 갓 핀 모습.
붉은비단그물버섯은 주로 소나무나 잣나무가 자라는
침엽수림의 나무그늘 아래에서 자라며
빛깔은 붉은색이 감도는 갈색에서부터 연한 황갈색까지
적갈색 계통의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맛과 향기가 좋은 식용버섯으로도 알려져 있다.
* 구름을 유목하는 옴팔로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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