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길고양이 피서법
길고양이에게도 요즘의 폭염은 견딜 수 없는 괴로움이다.
길고양이도 환경과 지역에 따라 더위를 피하는 방법도 다르다.
이를테면 이웃마을 가만이네와 여리는
물 빠진 논으로 들어가 피서를 한다.
"물 빠진 논바닥이 찬바닥이에요. 아저씨도 땀 흘리지 말고 일루 들어오세요."
"시원한 논바닥에 엎드려 있으니, 잠이 절로 오네..."
사실 여름이 되고 벼가 자라면서 무논에 가득했던 물은 거의 다 빠졌다.
살짝 물기가 밴 진흙 상태인 것이다.
웃자란 벼가 그늘을 만들어주니 논바닥은 말 그대로 천연 냉침대나 다름없다.
그러니까 녀석들은 이 시원한 논바닥에 배를 깔고
열기를 식히는 것이다.
"다른 고양이들은 이 더운 날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나..."
"밥차가 왔다고? 피서고 뭐고 일단 먹고 봐야지..."
참으로 기발하고 영리한 피서법이다.
시골에서 만난 고양이들을 아무리 지켜보아도
논바닥에서 더위를 식히는 녀석들은 가만이네와 여리가 유일했다.
녀석들은 논바닥이 시원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는 듯했다.
* 길고양이 보고서::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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