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는 비스킷을 좋아해
알타이를 여행할 때 ‘샤르갈 조’라는 온천지대에서 만난
까치는 비스킷을 유난히 좋아했다.
몽골에서 흔하지 않은 온천이라서 샤르갈 조에는
가족 단위 휴양객들이 많았는데,
까치들은 집중적으로 아이들을 따라다니며 비스킷 동냥을 벌이곤 했다.
샤르갈 조에서 만난 까치 한 마리가 아이들에게 동냥한 비스킷 조각을 물고 있다.
마치 우리나라 석모도 갈매기가 새우깡에 중독된 것처럼
샤르갈 조 까치는 비스킷에 중독된 듯
과자를 손에 든 아이들만 보이면 1미터 앞까지 접근해
비스킷 동냥을 벌이는 것이었다.
이곳의 까치들은 비스킷을 유난히도 좋아한다. 과자를 든 아이가 나타나면 1미터 정도 거리를 두고 졸졸졸 따라다닌다.
다행히 샤르갈 조에 놀러오는 사람들은 생활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어서
아이들의 인심도 넉넉한 편이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석모도 갈매기들이 떼로 몰려다니며 새우깡 동냥을 벌이는 반면
이곳의 까치들은 꼭 한 마리씩 동냥에 나선다는 것이다.
또 다른 까치 한 마리가 비스킷 동냥에 나서고 있다.
한 녀석이 성공하면 다른 녀석이 나서고,
또 다음에는 또다른 녀석이 순서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어쨌든 나도 내 앞에 깍깍거리는 까치에게
한국의 초코파이를 절반이나 바쳤다.
아마도 녀석은 새로운 맛의 세계를 느끼고,
그날 주변의 많은 까치들에게 까악까악 자랑했을지도 모르겠다.
* 맛있는 알타이의 푸른바람::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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