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 이런 사원 벽화도 있다
라오스 루앙프라방의 왓 호시안 사원의 대법당에서는
눈길을 끄는 벽화가 있습니다.
이 벽화는 루앙프라방의 어떤 사원에서도 만날 수 없는
특이한 벽화인데,
보기에 따라서는 너무 야하고 적나라해서 19금으로 지정해야 할것 같습니다.
또한 이곳의 법당 벽화는 약간 서툴기도 하고
기교 없이 사실적으로 그려
다른 사원의 벽화와는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벽화의 내용이 무엇을 표현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지만,
지옥도를 표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부분 나체로 표현하고 있는 것에서 잘 드러납니다.
특히 벽화에 나오는 여인들의 모습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또한 집게로 혀를 빼는 장면,
톱으로 인체를 자르는 장면 같은 것이
여과 없이 표현되고 있습니다.
사원의 벽화로는 어울리지 않는 그림처럼 보입니다만,
왓 호시안의 대법당은 온통 이런 그림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루앙프라방의 10여 개 이상 사원을 둘러보았지만,
이런 벽화는 오로지 단 하나 왓 호시안에서만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벽화의 이미지와는 달리
왓 호시안은 조용하고 한적한 사원입니다.
개들은 승려 옆에서 참선하고,
어린 스님은 법당에서 손을 모아 염불을 욉니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는데, 나는 벽화와 사원 구경에 정신이 팔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저녁까지 머물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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