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라오스의 밥하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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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라오스하는 풍경


가 자라는 소리,
쌀이 익어가는 소리가 귓전에 들려오는 곳.
아시아에서 가장 길고 넓은 메콩강이 흘러가는 강 유역은 라오스를 포함해
세계 제일의 벼농사 지역으로 손꼽힌다.

아열대 기후인 라오스에서는 벼농사가 3모작까지 가능하지만,
대부분은 욕심 부리지 않고 1모작 농사를 짓고 만다.
2모작을 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게 '빡시게' 살 이유가 있느냐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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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덕에 장작불을 지펴 밥을 하고 있다. 소쿠리의 밥은 한번 뒤집어놓은 상태다.

밥은 라오스어로 ‘카우’라고 한다.
찹쌀밥은 따로 ‘카우 냐우’라고 하는데,
우리 입맛에 딱 맞다.
볶음밥 ‘카우 팟’도 우리 입맛에 잘 맞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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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서는 우리와 다르게 밥을 수증기에 쪄서 한다.

흔히 동남아를 여행하는 한국의 여행자들은
밥이 맛없다고 여길 때가 많은데,
라오스에서는 이런 걱정을 붙들어매도 된다.
라오스의 밥맛은 동남아에서도 우리의 밥맛과 가장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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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쪄낸 밥은 코코넛 잎이나 산죽으로 엮은 밥통에 담아둔다.

그러나 이들의 밥하는 방식은 우리와 전혀 다르다.
우리가 밥을 물에 끓여서 한다면,
여기서는 물이 끓는 수증기에 밥을 찐다.
라오스에서는 밥을 할 때 화덕을 사용하는데,
우선 화덕에 장작불을 피운 뒤,
그 위에 들통같은 원통의 물통을 올려놓고
물통에 물을 부은 다음, 물통 위에 다시 고깔 모양처럼 생긴 채반을 올려 그 안에 쌀을 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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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통에 고봉으로 밥을 담았다. 이것을 식탁에 놓고 필요한 만큼 떠먹는다.

그러고나서 화덕에 불을 때면 뜨거운 김이 올라와 밥이 쪄지는 것이다.
이럴 경우 채반의 위쪽에 있는 쌀은 익지 않기 때문에
번갈아 위아래를 뒤집어준다.
그러면 골고루 밥이 익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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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의 탁발 행렬에 가지고 나온 밥통. 한 움큼씩 떠서 동그랗게 뭉쳐 공양한다. 

이렇게 밥을 하고 나면 이들은 코코넛 잎이나 산죽으로 엮은 밥통에 담아 두었다가
필요한 만큼 떠다 먹는다.
이들의 밥통은 아침에 공양통으로 바뀌는데,
승려들이 딱밧(탁발)을 돌 때,
이 공양통을 가지고 나와 한 움큼씩 공양을 하는 것이다.
라오스의 거리에서는 종종 찹쌀밥을 팔거나
찹쌀떡을 팔기도 하는데,
그 맛은 우리 입맛에도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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