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물 흘리는 버섯: 서양에서는 잉크버섯
막 땅을 뚫고 솟아나온 어린 먹물버섯.
* 먹물버섯
갓이 펴지기 전 조금씩 빛깔이 변하기 시작한 먹물버섯.
먹물버섯이란 게 있다.
먹물버섯은 주로 풀밭이나 정원, 잔디밭 등에서 자라는 녀석인데,
처음 갓 부분이 솟아나올 때는
꼭 남성의 거시기처럼 원뿔 모양(약 10센티미터)으로 올라온다.
처음 먹물버섯이 올라올 때의 모습은 흡사 남성의 거시기처럼 원뿔 모양으로 올라온다(위). 이제 막 올라온 어리고 연한 먹물버섯은 개미가 좋아하는 식량이기도 하다(아래).
막 솟아나왔을 때의 빛깔은 거친 섬유질이 연상되는 흰색을 띠며,
갓이 펴지면서 점차 회색이 섞인 연갈색으로 변하다가
갓이 활짝 펴진 뒤에는
갓끝부터 검은색으로 액화현상(물처럼 녹아내리는 현상)이 일어나
먹물을 흘리게 된다.
먹물버섯은 갓이 펴지면서 갓끝부터 액화현상이 일어나 먹물을 흘리게 된다(위). 유럽에서는 먹물버섯이 흘리는 이것을 과거에 잉크 대신 사용했는데, 유럽에서의 '잉크버섯'이란 이름은 거기에서 비롯된 것이다(아래).
결국 먹물을 다 흘린 뒤에는 갓이 없어지고 대만 남는다.
먹물버섯의 이름은 바로 갓에서 흘러내리는 먹물에서 비롯되었다.
실제로 먹물버섯이 흘리는 먹물은 붓에 찍어 글씨를 써도
갈아 만든 먹물과 흡사할 정도이다.
시커멓게 먹물을 다 흘린 먹물버섯은 대만 남게 된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는 오랜 옛날 이 먹물버섯의 먹물을 받아
잉크 대신 사용했다고 한다.
유럽에서 먹물버섯을 잉크버섯(inky mushroom)이라 부르는 것도 그 때문이다.
먹물버섯은 갓이 펴지기 전, 유생일 때만 식용이 가능하다.
* 두엄먹물버섯
두엄먹물버섯은 처음 원뿔 모양으로 올라와 갓이 자라면서 종 모양으로 변한다.
두엄이나 퇴비더미처럼 부식토가 풍부한 곳에서 자란다고
두엄먹물버섯이란 이름이 붙었다.
두엄먹물버섯도 먹물을 흘리는 버섯이다.
처음 올라올 때는 먹물버섯처럼 원뿔 모양이지만, 갓이 자라면서 종 모양으로 변한다.
먹물버섯보다는 키가 작고 크기도 작은 편이다.
두엄먹물버섯은 술을 마시고 버섯을 먹을 경우 심각한 신체 이상을 가져오는 독버섯이다.
그러나 먹물버섯과 마찬가지로 두엄먹물버섯도 갓이 다 펴지면
액화현상이 일어나 먹물을 흘리게 된다.
막 올라온 어린 버섯은 식용을 하기도 하지만,
자라면서 두엄먹물버섯은 독버섯으로 변한다.
특히 술을 마시고 이 버섯을 먹거나
버섯을 먹은 뒤 술을 마시면
수족마비와 구토, 혼수상태, 호흡장애, 복통을 일으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 노랑먹물버섯
썩은 나무 그루터기를 비집고 올라온 노랑먹물버섯.
먹물버섯이나 두엄먹물버섯과 달리 노랑먹물버섯은
썩은 나무 그루터기나 그루터기 주변에서 자란다.
갓과 대는 연한 황갈색이며
다 자라면 갓끝부터 액화현상이 일어나 먹물을 흘린다.
식용은 불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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