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귀여워, 아기고양이 6남매
이렇게 귀여운 아기고양이는 처음이다.
그것도 6마리가 단체로 인형처럼 깜찍하고 어여쁜 고양이는 처음이다.
지난 9월쯤인가
막 눈을 뜨기 시작한 녀석들을 처음으로 블로그에 소개한 적이 있다.
바로 그때 고 떡애기들이 자라서
전원주택 테라스와 잔디마당을 온통 놀이터(난장판인가?)로 만들고 있는 중이다.
"우린 고양이계의 아이돌 소냥시대에요"
6마리 아기고양이는 고등어 한 녀석을 제외하면
모두 노랑둥이다.
사실 녀석들을 본격적으로 사진에 담기 시작한 것은
20여일 전부터이다.
녀석들이 둥지를 벗어나 마당을 기웃거릴 무렵부터 지금까지
무려 나는 100기가에 달하는 사진을 찍었다.
오늘 공개하는 사진들은 그 첫 번째인 셈이다.
전원주택의 아기고양이 6남매.
20여일 전 전원주택을 찾았을 때
나는 이 녀석들의 귀여움과 재롱잔치에 빠져
한참이나 넋을 잃었드랬다.
보자마자 나는 ‘완전 귀여워’을 연발했다.
소녀시대도 따라오지 못할 고양이계의 아이돌 소냥시대의 미모!
"왜 이케 자꾸 눈이 감기지...저 아저씨 넘 졸리게 생겼나봐."
어미인 삼색이는 테라스 박스 안에서 몸을 풀었는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기고양이들은 이 박스를 둥지로 삼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마당 끄트머리 컨테이너 창고 밑을 둥지로 삼았다.
20여 일 전만 해도 이 녀석들은
큰고양이들이 어슬렁거리는 마당을 조심스럽게 진출해보곤 했지만,
지금은 아예 이곳의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
이건 내가 고양이(나비)를 구경하는 건지, 고양이(나비)가 나를 구경하는 건지.
심지어 이 녀석들은 큰고양이들을 스파링 파트너로 여기는지
툭하면 달려들어 물어뜯고 올라타고 밀치고 다리 걸고 꼬리를 문다.
아직 하룻고양이 큰냥이 무서운 줄 모를 때다.
가장 잊을 수 없는 모습은
어린 6남매가 테라스 둥지 뒤쪽에 오순도순 모여앉아
해바라기를 하는 광경이다.
6마리의 깜찍한 아기고양이와 12개의 보석같은 눈동자.
"와아 엄마다! 엄마아아아아아~"
저녁이 가까워진 햇살 속에서
녀석들은 그렇게 한참이나 앉아 있었다.
고양이와 함께한 지난 시간 이렇게 가슴 설레며 사진을 찍어보기도 처음이었다.
나는 들마루에 올라앉아 아예 자리를 잡고
녀석들을 찬찬히 구경했다.
녀석들은 그런 나와 눈을 맞추려는 듯 한참이나 동그란 눈을 깜빡이며
나를 쳐다보았다.
"소냥시대에서 유리냥을 맡고 있어요. 사진모델하기도 참 힘들어요...휘유~"
그러더니 어느새 데굴데굴하던 눈을 게슴츠레 뜨고
사르르 눈꺼출을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전원주택 앞으로 등산객이 지나갈 때마다
개가 짖는 바람에 덩달아 아기고양이들도 깜짝깜짝 놀라곤 했다.
이 절묘한 풍경.
이것 또한 황홀경이다.
"쟤 왜 저럼. 지가 유리면 우린 뭐냥? 우린 훗훗훗"
어떤 녀석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자리를 옮겼고,
어떤 녀석은 자세를 바꿔가며 이쪽을 응시했다.
이 멋진 풍경이 깨진 것은 어미고양이의 출현 때문이었다.
어미가 테라스 아래 나타나자 녀석들은
일제히 앙냥냥거리며 어미 품으로 달려들었다.
순식간에 기묘한 황홀경은 시끌벅적한 난장판으로 바뀌었다.
"난 걍 카라의 구하러 할래~ "
아기고양이들은 어미에게 뛰어오르고
즈이들끼리 뒹굴고 넘어지고 자빠지고 하이고 그런 난리가 없었다.
덩달아 내 눈도 녀석들의 야단법석을 쫓느라 심히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마당에 그늘이 드리운 황혼녘이 되어서야
나는 녀석들에게 넋을 놓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난 20여 일 동안 그런 날이 한두번이 아니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천방지축 똥꼬발랄 귀염작렬하는 녀석들 같으니라구.
너희들 자라지 말고 이 상태로 한 1년만 더 있으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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