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반 노랑이반 절반고양이
여울이가 영역을 떠나고 남겨진 3마리의 고양이는
고등어가 두 마리, 삼색이가 한 마리다.
이곳에 남겨진 삼색이는 고등어 반, 노랑이 반이 절묘하게 섞인
절반고양이다.
보이시나요. 왼쪽은 고등어 오른쪽은 노랑이. 반반씩 무늬가 섞인 절반고양이.
절반고양이?
이 녀석 뒷모습의 무늬가 참 재미있다.
왼쪽은 고등어무늬, 오른쪽은 노랑무늬가 반반씩 섞여 있는 것이다.
물론 꼬리쪽으로 내려오면 전형적인 삼색이 무늬가 뒤섞여 있지만,
꼬리쪽이 가려진 이 녀석의 뒷모습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절반고양이의 모습이다.
절반고양이 뒤로 펼쳐진 멋진 하늘과 구름.
며칠 전 녀석들의 영역에 들렀을 때
절반고양이는 둥지로 삼고 있는 판잣집 지붕에 올라
한가롭게 낮잠을 자고 있었다.
녀석의 뒤로는 멋진 하늘과 구름이 펼쳐졌고,
평화로운 시간이 떠다녔다.
뒤엉킨 전봇대와 가로등과 전선줄마저 훌륭한 배경이 되고 있다.
저녁의 햇살은 녀석에게 주황색 조명을 비춰주고 있었고,
녀석은 느긋하게 일어나 꼬리를 쓰다듬었다.
멋진 하늘을 배경으로 꼬리를 쓰다듬는 고양이의 실루엣.
녀석을 향해 나는 가만가만 셔터를 눌렀다.
적막해서 유난히 크게 들리는 셔터소리에
녀석의 평화가 망가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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