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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2.17 순박한 시골강아지 가족사진 14
순박한 시골강아지 가족사진
우리 동네 큰개울가 시골 강아지
내가 들고 있는 커다란 카메라가 신기한 모양이다.
내가 가까이 다가서자
처음에는 어미 뒤로 숨어버리더니
찰칵~ 하는 소리가 못내 궁금한지
어미 품에서 고개를 빼고 카메라 쪽을 응시한다.
"에고 우리 착한 똥강아지... 귀엽기도 하지..."
찰칵 찰칵~
난생 처음 듣는 소리에 녀석들은
무서움도 다 떨치고
쭈뼛쭈뼛 내 앞으로 걸어온다.
"애기야...저기 카메라 보이지... 한발짝 앞에 나가서 그걸 뚫어져라 바라보는 거야..."
어미는 그래도 사진 찍어본 경험이 있는지,
강아지들에게 “자 카메라 봐야지...” 말하는듯
강아지에게 웅얼거린다.
덕분에 카메라에 예쁘게 담긴 순박한 모델의 시골 강아지.
개울가의 백구 가족사진.
"아저씨 우리 애들 이쁘죠? 어케 좀 안될까요?"
뒤로는 눈 덮인 개울과 방죽이 보이고
다만 적막한 시간이 적요하게 펼쳐져 있다.
한참 카메라에 관심을 보이던 녀석들이 시큰둥해지면서
한 녀석은 저쪽에서 고양이처럼 식빵을 굽고
다른 녀석은 폴짝폴짝 어미에게 기어오른다.
강아지의 식빵 굽는 시간.
가던 길 멈추고 나는
한참이나 이 녀석들 재롱을 보다가
다 저녁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와서도 한참이나 생각나는
시골 강아지의 고 초롱거리던 눈.
명랑하라 고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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