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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9.11 축구공 닮은 이 향긋한 열매 13
축구공 닮은 엄청 맛있는, 산딸나무 열매
산딸나무는 열매의 모양이 산딸기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딸기보다 열매는 훨씬 크지만,
전체적으로 산딸기를 닮긴 했다.
그런데 나는 왜 산딸나무 열매가 축구공을 닮았다고 여기는지 모르겠다.
옛날부터 산딸나무 열매를 볼 때마다
나는 혼자 그것을 축구공 열매라고 부르곤 했다.
축구공처럼 생긴 산딸나무 열매. 달고 향긋해서 맛있다.
산딸나무는 최근 들어 아파트나 공원의 정원수로도 많이 심는 나무다.
5~6월에 십자 모양의 하얀 꽃이 피며
9~10월에 산딸기를 닮은 붉은 열매가 달린다.
요즘 도심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사람들은 산딸나무 열매에 도통 관심이 없다.
직박구리가 절반 이상 파먹고 간 산딸나무 열매. 요즘 새들이 가장 좋아하는 열매가 산딸나무 열매다(위). 산딸나무는 최근 우리 주변의 공원이나 아파트 등지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다(아래).
한마디로 산딸나무 열매는 잘 익은 망고육즙에 으름이 보태진 듯한
달고도 향이 오래 혀끝에 남는 오묘한 맛이 난다.
이 맛을 새들도 아는지,
요즘 산딸나무에는 왼갖 새들이 날아와 열매를 쪼아먹고 있다.
지난 봄에 찍어두었던 산딸나무 꽃. 십자 모양 꽃 한가운데 열매가 달려 있다.
한방에서는 이것을 야여지(野荔枝)라 부르는데,
헛배가 불러 답답할 때, 소화불량과 설사를 낫게 한다고 적고 있다.
산딸나무의 잎과 꽃은 이질과 출혈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요즘에 나는 인근의 아파트나 화단의 정원을 지날 때
잘 익은 산딸나무 열매를 하나씩 따 먹곤 하는데,
사람들은 먹을 게 없어 저런 걸 다 먹나 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주황색 과육에 달콤함과 향긋함이 육즙에 가득 서린 산딸나무 열매.
며칠 전에는 한 아주머니가 내게 이렇게 말하는 거였다.
“그거 먹는 거예요?”
“그럼요. 얼마나 달고 맛있는데요.”
아주머니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이건 옛날부터 먹었던 산열매가 분명하고, 무엇보다 달고 향긋한 맛이 좋은데다
몸에도 아주 좋은 것이니, 당신도 한번 맛보기 바란다.
* 웃지 않으면 울게 된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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