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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9.28 40일된 강아지, "밖에 나가고 싶어요" 47
40일된 강아지, "밖에 나가고 싶어요"
우리동네 40일된 백구네 강아지 6남매
철망 안에서 바깥 구경을 한다.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가 날 때마다
철망에 달라붙어 깽깽거리며
밖에 좀 내보내 달라고, 구원의 눈빛을 보낸다.
백구네 강아지는 원래 여덟 마리를 낳았는데,
두 마리는 동네에서 분양해 가고
현재 여섯 마리만 남았다.
어미가 진돗개여서 그런지 녀석들 제법 눈매가 똘망똘망하다.
지나가던 등산객들도 일 삼아 철망 앞에 앉아서
한참씩 구경하다 간다.
주인 아저씨는 밭에서 땅콩을 캐다 말고
“사가유. 에미가 진짜 진돗개유. 인제 40일 됐어유.”
하면서 등산객들에게 한마디씩 한다.
등산객 한 명은 “에이 똥개 아니유~” 그런다.
그럼 아저씨는 “댁한텐 안 팔어유.”하면서 자존심을 세운다.
강아지 한 마리에 3만원.
말만 잘하면 2만원에도 준다고,
아저씨는 묻지도 않은 진돗개 새끼라고 강변을 한다.
아랑곳없이 철망 속에서는
6남매 강아지들이 깨갱깨갱거리고,
가을 한낮의 소란한 평화가 강아지 우리를 비껴간다.
* 트위터:: @dal_lee
명랑하라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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