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놀이에 빠진 길고양이
길고양이 얌이가 연립주택 놀이터
고장난 그네에 늘어진 폐전선을 가지고 논다.
처음에는 그저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보기만 하다가
이내 줄을 잡고 당겨보기도 하고
줄을 입에 대고 잘근잘근 씹어보기도 하고
이리저리 흔들어보기도 하면서
마냥 신기한지 한참이나 줄놀이를 하고 있다.
"햐아...이것봐라! 이건 대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혼자서 열심히 줄놀이를 하고 있는 얌이를 보고
멀찍이서 그저 지켜보기만 하던 멍이도
줄이 늘어진 곳으로 다가온다.
"먹는 건가! 뭔 맛이 이러냐?$#!!"
멍이는 킁킁 냄새를 맡다가
툭툭 두어 번 줄을 건드려보았을 뿐인데,
얌이는 “이건 내 줄이야!” 하면서
멍이를 밀쳐낸다.
"요것봐라! 고양이를 실험에 들게 하는구만...!"
아예 밀쳐내는 것으로도 모자라
다시는 줄을 못만지게 하겠다는듯 멍이에게 위협을 가하며
야르릉거린다.
"야 나두 냄새 좀 맡을게...!!"
"안된다구 했지!" "안된다구는 안했는데...저기..야...안만지면 되잖아옹...!!!"
그놈의 줄이 뭐길래,
멍이는 잠시 멍한 표정으로
그런 얌이를 서운하게 바라보고 있다.
* 웃지 않으면 울게 된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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