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위의 고양이
길고양이 얌이와 멍이는 언제나
연립주택 눈썹지붕에서 자고 쉬고 놀다가
오후가 되어서야 슬금슬금 지붕 밑으로 내려온다.
이 녀석들 라이프 스타일을 보자면
오전에는 내내 눈썹지붕에서 자고,
오후에 내려와 먹이사냥을 나가거나 마실을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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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내가 점심 때쯤 이 골목을 지날 때면
녀석들은 어떻게 용케 아는지
발자국 소리만 듣고도 벌떡 깨어
쏜살같이 달려 내려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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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사실 내가 여간 조심스럽게 접근하지 않으면
녀석들의 지붕살이를 보는 것도 쉽지가 않다.
말하자면 이 지붕은 녀석들에게 안전한 둥지이고,
은신처이며, 전망대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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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을 지나는 나는 여지없이 녀석들에게 들키곤 한다.
도대체 어떻게 발자국 소리만 듣고도 아는 걸까?
* 웃지 않으면 울게 된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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