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묘하다 이 자세
절묘하다 이 자세.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보면 안다.
앞다리는 펴고
뒷다리는 엉거주춤 앉아서 뒤를 보는...
"거참 고양이적으루다 카메라 좀 치웁시다."
내가 아는 한 고양이는 뒤를 볼 때야말로
가장 진지하고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신중한 묘생의 시간.
뒤처리는 깔끔하게 흙으로 덮는다.
"아름다운 고양이는 머물다 간 자리도 아름답다, 는 뭐 그런 표어도 있잖아요."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는 고양잇과 동물의 본능.
녀석들은 죽음에 임박해서도
자신의 주검이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가
마지막 순간을 보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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