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쓸쓸한 옌징 시장
시골 읍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옌징은
한적하면서도 삶의 소리가 넘쳐나는 곳이다.
시내를 통과하는 차량은 거의 보이지 않지만,
거리에는 어디에서나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사람들은 늘 무언가를 말이나 나귀에 싣고 분주하게 움직인다.
저녁 무렵이어서 더욱 쓸쓸하고 적막한 옌징 시장 풍경.
거리에 나가 귀를 쫑긋 세우면,
딸랑거리는 말들의 워낭소리와
마부들의 나지막한 노래소리를 언제나 들을 수 있다.
시장 쪽으로 소를 몰아가는 풍경(위). 거리 한편에서 여물을 먹고 있는 말(아래).
시내 한복판에는 <옌징 차마고도 주점>도 간판을 내걸고 있는데,
꽤 오랜 동안 차마고도 주막 노릇을 해 왔는지
낡고 허름한 옛빛이 역력하다.
시장통에 소쿠리를 내놓고 파는 풍경(위)과 난전에서 팔고 있는 야크방울(아래).
차마고도 주점이 있는 거리는
옛날부터 옌징의 중심가 노릇을 해왔고,
지금도 주점 주변에는 여관과 식당이 몰려 있다.
시장통에서 만난 아이들.
거리를 따라 양쪽에는 시장의 장옥도 길게 늘어서 있다.
옌징 시장의 장옥은
작고 낮은 판잣집이 줄지어 들어선 모양인데,
장옥 앞에는 소쿠리며 호미, 삽, 야크방울(워낭), 그릇같은 물건들이
난전에 나와 있다.
시장통에서 만난 오래된 재봉틀(위). 차마고도 주점 앞에 자리한 노래방(아래).
옌징의 분주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너무 조용하고 적막해서 쓸쓸할 지경이다.
옌징 차마고도 주점의 1층 가게 풍경. 소금자루와 차 보따리가 보인다.
차마고도 주점 앞에서 만난 가족풍경(위). 시장통의 구멍가게 앞에 선 어머니와 아들(아래).
그래도 누군가는 이 시장통에서 바지런하게 재봉틀을 돌리고,
바구니를 짜고, 차 보따리며 소금자루를 날라
가게 앞에 내놓는다.
차도에서 바라본 옌징 외곽 풍경.
과거 이곳은 차마고도의 가장 중요한 길목으로
언제나 수많은 마방이 드나들었고, 수많은 거래가 이루어졌지만,
오늘날 옌징의 중심가를 따라가는 시장의 풍경은
옛 영화는 간데 없고,
그저 이렇게 쓸쓸하고 외로울 뿐이다.
* 구름을 유목하는 옴팔로스:: http://guru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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